<p></p><br /><br />군인들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잔혹하게 진압하고 있는 곳.<br> <br>미얀마는 벌써 두 달째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.<br> <br>미얀마인들은 국제사회에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유엔은 아직까지도 군사적 개입 같은 움직임을 보이질 않죠.<br> <br>왜 그럴까요.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총에 맞아 숨진 아들을 품에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. <br> <br>[숨진 미얀마 10대 소년 아버지] <br>"내 아들이 죽었습니다. 내 아들이 죽었어요." <br> <br>또 다른 어머니도, 악몽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. <br> <br>[숨진 미얀마 10대 소년 어머니] <br>"내 아들 시신을 비닐에 싸고 피 흘린 곳은 시멘트를 발랐어요. 억장이 무너집니다." <br> <br>양곤 시위대에 합류한 스물 한 살 축구 유망주도 통근차량을 타고 퇴근하던 신한은행 미얀마 현지 직원도 군경의 무차별 난사에 희생됐습니다.<br><br>민간인만 500여 명이 숨졌고, 이 가운데 어린이 희생자만 40명을 넘습니다. <br><br>무장한 군경에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새총으로 저항하고 방탄조끼나 방패 등을 만드는 것 뿐입니다. <br> <br>[A 씨 / 미얀마 시위대] <br>"방어하기 위한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. 다 저희가 저희 돈을 들여서 만들고 있는 거예요." <br> <br>군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언론인들까지 체포하며 잔인한 학살이 해외로 알려지는 걸 막고 있습니다. <br> <br>[B 씨 / 미얀마 시위대] <br>"군부가 언제 (인터넷 등) 모든 걸 다 끊어낼지 모릅니다. 만약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리지 못하면 더 폭력적으로 변할 겁니다." <br><br>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간절해지고 미스 미얀마도 자국의 비참한 현실을 고했지만 <br><br>[한 레이 / 미스 미얀마(지난달 27일)] <br>"오늘도 미얀마에서는 100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지금 당장 국제사회 도움이 필요합니다." <br><br>결국 태국에 난민 지위를 요청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절절한 호소에도 강대국들은 위험하니 떠나라는 자국민을 위한 조치를 내리고 <br> <br>[토니 블링컨 / 미국 국무장관] <br>"매일 미얀마에서 목격하는 것에서 명백히 드러나고 있습니다. 그래서 몇 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." <br> <br>유엔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한다며 네 차례 성명만 낼 뿐. <br><br>"피바다가 임박했다"는 유엔 특사 경고에도 국제 사회의 군사 개입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. <br><br>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때문입니다. <br><br>특히 중국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오해 소지가 생긴다며 살인이란 표현을 죽음으로 바꾸라고 고집 부렸습니다.<br> <br>[화춘잉 / 중국 외교부 대변인(지난 2일)] <br>"국제 사회는 내정 불간섭이란 기본 원칙을 유지해야 합니다." <br> <br>[이재현 /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] <br>"미국이 군사적인 개입 등 조치를 취한다고 할 때 미얀마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이라서…." <br> <br>공회전하는 유엔을 비웃 듯 군부의 학살은 더 잔혹해지지만, <br> <br>이에 맞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미얀마 대사 "다 잘될거야"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숨진 19살 소녀 군부 앞에서 "나를 쏘라"던 수녀까지. <br> <br>미얀마 군부와 싸울 'SNS 시민군'이 되어 달라는 국제청원이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정다은입니다. <br> <br>dec@donga.com<br>영상취재 : 이승훈 <br>영상편집 : 김민정